고양이 키우는 집사님들은 고양이 음수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. 저도 고양이 네 마리 키우는 6년 차 집사입니다. 저희 집 고양이들은 물은 잘 먹는 편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, 그래도 더 잘 먹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여러 방법을 써 봤습니다. 고양이들이 물이 보이는 투명 보울을 좋아한다고 해서 한동안은 투명 보울에 물을 담아 주었습니다. 일반 그릇에 담았을 때보다 잘 먹긴 합니다. 하지만 물을 매일 갈아준다고 해도 물에 먼지가 들어가는 게 영 신경 쓰였습니다. 그래서 고양이 급수기를 구매했습니다.
제가 2년째 사용하고 있는 급수기는 '펫메이드 엔펫 정수기'입니다. 고양이는 깨끗한 물을 좋아해서 고여 있는 물보다 흐르는 물을 더 선호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물이 흐르면서, 투명 보울처럼 내부가 보이는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. 청소하는 게 투명 보울보다 어렵긴 하지만 우리 냥님들이 좋아해서 만족하고 사용 중입니다.
먼저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. 현재 사용중인 제품을 세척 후 사진을 찍어서 물기가 남아 있습니다. 감안하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. 왼쪽 위부터 물을 담는 용기, 오른쪽에 뚜껑 및 물 저장고, 왼쪽 아래 물 끌어올리는 펌프, 그 옆에 물 나오는 잎모양 입구, 그 옆은 필터를 끼우는 필터 트레이, 그리고 필터입니다. 세척 후 재조립은 어렵지 않습니다.
세척을 마쳤으므로 다시 조립을 해 봅니다. 먼저 필터를 필터트레이에 끼워줍니다. 필터는 3중 정화시스템이라고 해서 위에 하얀 부분은 털 등 이물질을 제거해주고 중간 까만 부분은 염소 및 중금속 제거, 맨 아래 까만 부분은 물 맛을 향상시켜준다고 합니다. 필터 사용 시 주의 사항으로는 필터 트레이에 필터를 끼우고 물로 한번 헹궈줘야 한다는 겁니다. 아마도 흐르는 물에 한번 세척하라는 의미인 듯합니다.
필터 교체 주기는 4주라고 하는데 저는 일주일에 한 번 교체해주고 있습니다. 정수기 세척을 일주일에 1~2회 해주고 있는데 그때마다 필터에 이물질이 어마어마합니다. 그 이물질이 머물렀던 필터라 그런지 물로 세척해도 오염되어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. 그래서 필터를 세척해서 재사용하지 않고 바로 교체해줍니다. 필터를 장착한 필터 트레이를 뚜껑처럼 생긴 물 저장고에 연결해줍니다. 저는 그냥 뚜껑이라고 부르는데 물이 아래로 떨어지기 전에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해서 물 저장고라고 이름 붙인듯합니다.
물 저장고를 용기에 얹기 전에 먼저 펌프를 고정해야 합니다. 펌프 실리콘 위치와 물 저장고 위치가 맞아야 물 저장고와 용기가 결합됩니다. 정수기 사용 초반에는 이 위치를 못 잡아서 용기에 받아놓은 물을 버리고 다시 맞추고는 했습니다. 물 저장고와 딱 맞는 위치는 이 부분입니다. 펌프를 살펴보면 실리콘이 한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습니다. 더 넓은 면을 바깥쪽으로 둬야 딱 들어맞습니다.
펌프를 고정시켰으면 물 저장고를 끼우고 그 위에 잎모양 입구를 연결해줍니다. 입구는 폭포 모드, 잎모양 모드가 있습니다. 저희 집 냥님들이 폭포 모드보다 잎모양 모드를 더 좋아해서 저는 잎모양만 사용 중입니다.
완성되었으면 물을 채워줍니다. 용기에 물을 채우고 이동하면 무겁기도 하고 손잡이가 따로 없는 관계로 혹시나 미끄러질까 염려되어 저는 주전자에 물을 담아 따로 넣습니다. 최대 3L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. 3L 가득 넣으면 3일 정도는 거뜬합니다. 하지만 같은 물을 3일을 마시면 냥님 건강에 좋지 못할까 봐 적은 양의 물을 자주 부어줍니다.
바로 전에 사용하던 필터입니다. 필터 교체하고 5일 정도 지난 모습입니다. 먼지가 상당합니다. 저 이물질은 거의 고양이 털입니다. 냥님들을 4마리나 모시고 살다 보니 빠지는 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.
정수기를 세척할 때마다 깨끗한 물을 기다렸다는 듯 득달같이 달려와 물을 마시는 냥님입니다. 이렇게 바로 와서 챱챱 거리며 물을 마시고 있으면 정수기를 분리해서 세척하는 귀찮음은 잊게 됩니다. 이 모습을 보면 매일 세척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집니다.
저희 집은 고양이 급수기 2개를 사용 중입니다. 더 많이 사용하고 싶지만 세척해야 하는 귀찮음 때문에 투명 보울 2개와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. 게을러서 미안한 집사입니다. 냥님들은 투명 보울보다 정수기 물을 더 선호합니다. 아마도 계속 흐르고 있어 더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. 이상 내돈내산 고양이 급수기 사용 후기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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